풍수계의 전설같은 인물 갈처사(葛處士).
조선의 제19대 왕 숙종은 민정시찰을 자주 하였다. 수원부사는 이 사람에게 당장 쌀 삼백 가마를 하사하고, 관청은 왕의 서찰을 받고 발칵 뒤집혔다. 어명대로 쌀 3백석을 주고 명당도 마련해 주었다. "풍수사 계시오!" 숙종이 여러차례 불렀다. 대답이 없어 안을 들여다보니 노인이 움막 속 산신단에 기도를 하고 있었다. 숙종이 따져 물었다. 당신이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명당터인 줄 알기나 해. 이 양반아! 그 자리는 시체가 들어가기도 전에 쌀 삼백 가마를 받고 명당으로 들어가는 땅이야" 웬 싱거운 사람 다 보겠다는 듯 그 노인은 큰소리를 첬다. 이에 대한 노인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저 아래 것들은 남 속이고 도둑질이나 해 가지고 고래등 같은 기와집 가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래도 여기는 바로 임금이 찾아올 어림지지(御臨之地)라네. 지금 비록 초라하지만 나랏님이 찾아올 명당이란 말일세.” 숙종이 또 물었다. 방 귀퉁이 보자기를 풀어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먼지를 털면서 들여다보더니 그 노인은 그만 대경실색을 한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에 나가 큰 절을 올리는 것이었다. 종이에 적힌 시간이 바로 지금 이 시간이었다. 임금을 알아본 것이다. 그 노인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죽은 뒤에 묻힐 자리 하나 잡아주지 않겠오.” “대왕님의 덕이 높으신데 제가 신하로서 자리 잡아 드리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옵니다. 어느 분의 하명이신데 거역하겠사옵니까.” 노인이 잡아준 숙종의 왕릉이 지금 서울의 서북쪽의 서오릉에 자리한 명릉이다. 그후 숙종은 그 노인에게 삼천냥을 하사했으나, 노자로 삼십냥만 받아들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갔다는 이야기다.
|
'좋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부부에게 보내는 편지 (0) | 2012.03.12 |
---|---|
[스크랩] 삶과 죽음에 대한 명언 (0) | 2012.03.07 |
[스크랩] 어느 중고 컴퓨터 장사의 이야기 (0) | 2012.02.26 |
[스크랩]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 2012.02.26 |
[스크랩]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에 붙어있는 명문 30훈 (0) | 2012.02.20 |